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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19-12-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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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엔 무얼 떠 볼까? 사랑을 뜨개질하는 「니트타임」

기사입력 2011-11-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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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지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 어릴 적 어머니가 손수 짜 주신 스웨터와 머플러, 벙어리장갑.

  ▶'니트타임'은 뜨개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방과 같은 곳이다.

투박하지만 따뜻했던 그것들에는 모 방송사 주말극의 주인공 까도남이 으스대며 말하던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만든것보다 더 많은 정성과 사랑이 담겨 있어 두고두고 마음을 훈훈하게 해 준다.

  ▶깔끔하게 정돈돼 있는 가게 안과 정옥의 씨

포남2동 일송아파트 상가 1층에 있는 니트타임은 그리운 어머니의 추억을 되살리게 하는 곳이다. 뜨개질을 하는 사람도, 털실의 종류와 색깔도, 짜고 있는 것도 제각각이지만 자기 자신보다는 사랑하는 가족이나 소중한 다른 누군가를 위해 한 코 한 코 정성을 더하는 여인들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건 세월로도 지울 수 없는 어머니의 향기이다.

  ▶한쪽 벽면에 종류별로 차곡차곡 정리돼 있는 털실

누구나 다 알다시피 뜨개질은 털실이나 실 등을 재료로 해서 여러 가지 옷과 모자
·장갑·양말 등을 만드는 방법이다. 대바늘이나 코바늘을 이용한 손뜨개질도 있고, 편물 기계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어느 쪽이든 뜨개질로 만든 제품은 직물에 비해 신축성이 크고 구김이 잘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활동하기에 편리하고, 세탁 후 다림질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관리하기가 쉽다. 게다가 공기를 많이 품고 있어서 가볍고 따뜻하며, 통기성과 투습성이 좋아 위생적이다.

  
또한 실의 종류가 다양해 계절에 알맞은 제품을 만들 수도 있고, 각기 다른 질감으로 개성 넘치는 멋을 살릴 수도 있을 뿐 아니라 크기나 용도 변경을 위해 풀어서 다시 뜰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정옥의 씨가 정성을 듬뿍 쏟아 짠 인형

스웨터
, 조끼, 망토, 모자와 같은 의류를 비롯해 가방, 인형, 손지갑, 휴대폰 고리 등의 소품에 이르기까지 니트타임에는 정옥의 대표가 꼼꼼한 솜씨로 만든 여러 가지 뜨개질 제품이 즐비하다. 천상 여자인 정옥의 씨의 차분한 성격을 말해주듯 제품 하나하나에서 꼼꼼하고 세심한 솜씨가 느껴진다.

  
남편의 직장을 따라 5년 동안 서울살이를 하면서 하고 싶다면 좋아하는 일을 배우라는 남편의 조언대로 평소 좋아했던 뜨개질과 인형, 편물기계 등을 배웠다. 수편물 기능사 자격증도 땄다.

  
이후 강릉으로 돌아와 교회에서 뜨개질을 가르치다가 강릉여성인력개발센터에 강사로 나가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4년 전 현재의 니트타임을 열게 됐다.

  
지금도 매주 화요일 오전에는 강릉시노인복지관에 나가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뜨개질을 가르쳐 드리고 있다. 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의 작품은 1223일에 열리는 발표회에 전시판매되며, 수익금은 전액 이웃돕기에 쓸 예정이다.

  
니트타임에서는 정옥의 씨가 만든 니트웨어와 인형, 소품, 기계편물 등의 작품과 함께 실, 바늘, 디자인 등 뜨개질에 필요한 모든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뜨개질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무료(인형 만들기 유료)로 강습을 해 주기도 한다.

  
정 씨의 설명이 워낙에 자세하고 쉬워서 처음 바늘을 잡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뜨개질을 익힐 수 있다. 코 잡는 법과 간단한 무늬 넣기만 배우면 목도리나 모자 정도는 이삼일이면 완성할 수 있으며, 뜨개질이 어느 정도 손에 익으면 스웨터나 카디건 등도 큰 무리 없이 만들 수 있다.

  
정옥의 씨는 뜨개질 관련 서적을 보면서 작품을 연구한다. 책을 통해 다양한 테크닉을 배울 수 있고, 풍부한 사진과 도안으로 개성 넘치는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니트타임단골고객들이 도안을 보고 멋진 작품을 척척 만들어내는 것도 정옥의 씨의 영향 덕분이다.

  
정 씨가 특히 애착을 갖는 것은 동화 속에서 막 빠져나온 듯 동심을 자극하는 아기자기한 인형과 명품 못지않은 소품들이다. 인형의 경우 부위별로 일일이 떠서 속을 넣어 꿰매고 옷을 만들어 입히기까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손이 많이 간 것일수록 애착이 많이 간다는 게 정 씨의 말이다.

  
소품도 마찬가지. 크기가 큰 작품은 그렇다 쳐도, 손에 제대로 쥐어지지도 않을 것 같은 동전지갑이며 열쇠고리는 그 정교한 솜씨가 이게 정말 뜨개질로 만든 것일까?’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최근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호주 관련 전시회 기념품으로 쓰일 캥거루와 코알라를 뜨개질 작업 중이다. 정옥의 씨는 뜨개질은 관심만 있으면 누구나 배울 수 있다. 시간도 잘 가고, 잡념도 없어지기 때문에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니트타임은 토일요일에 쉰다. 문 여는 시간도 요일 따라 다르다. 수요일은 오후 2시에, 금요일은 오전부터 문을 열지만 오후 6시 반이면 문을 닫는다. 볼일이 있는 사람은 전화로 미리 약속을 하는 것이 좋다.
 
니트타임
강릉시 포남동 포남2116
일송상가 1116
033-653-0863
 

이옥경 기자 (wawo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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