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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건강, 우리 음식으로 지키세요 발효저장전통음식 전문가 신은하 여사

기사입력 2011-08-1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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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저장 음식의 대가가 있다하여 연락처를 알기 위해 강릉시농업기술센터에 전화를 넣었더니 “발효저장 음식뿐 아니라 전통음식과 전통차에도 조예가 깊은 분으로, 강릉지역 전통음식의 일인자”라며 적극 추천의 뜻을 밝혔다.

 

  ▶발효저장 뿐 아니라 전통차, 전통음식에 이르기까지 두루 조예가 깊은 신은하 여사

 

발효저장 음식과 전통음식, 거기다가 전통차까지…, 그렇다면 일석삼조가 아닌가. 나설 자리가 아니라며 극구 사양하는 신은하(64세) 여사를 간신히 설득해 자택을 방문하기로 했다.

오랜 동안 강의를 한 분이라 그럴까, 설명이 어찌나 세세한지 단번에 집 앞에 이르렀다. 그 때까지만 해도 신은하 여사에 대한 선입견은 우리 음식을 가르치는 요리전문가 정도였다.

 

하지만 평범해 보이는 하얀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초록 정원이 그 생각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잔디와 꽃, 나무, 수석이 어우러진 정원이 어느 경치 좋은 산과 들의 한 부분을 축소해서 옮겨놓은 듯하다.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아주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정원

 

그 느낌은 집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2층 창가에 붙박이로 만들어 놓은 조붓한 화단(!)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수석과 이끼로 만들어진 이곳은 싱싱한 생명력은 물론 실내 습도조절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보통은 잡동사니를 모아두기 마련인 2층 테라스에도 잔디와 꽃, 수석으로 조화를 이룬 또 하나의 축소판 동산이 펼쳐져 있다.

  ▶그리 넓지 않은 마당을 아기자기 예쁜 정원으로 가꾼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집 안팎 구석구석 허투루 쓰인 공간이 없으면서도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이 깔끔한 공간은 대부분 신은하 여사의 손끝에서 만들어졌고 관리된다. 으리번쩍한 호화주택을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부지런한 안주인의 체취가 묻어나는, 고모님 댁 같고 큰누님 댁 같은 분위기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

 

2층, 통나무로 된 커다란 탁자 앞에 마주앉은 신은하 여사의 단아한 모습에서 결 고운 한국여인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잔잔한 미소와 차분한 목소리가 천상여자다. 이제는 건강을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됐지만,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작정이라는 여사의 말에서 투철한 직업의식도 엿보인다.

 

  ▶2층 창가에 분재와 수석, 이끼를 이용해 만든 미니 화단

 

신은하 여사는 1주일에 4번 음식과 관련된 강의를 나간다. 강릉시농업기술센터와 양양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각각 주1회씩 발효저장 음식을, 강릉시여성문화센터에서는 11년간 다도강의, 혼례음식, 전통음식, 가정요리 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최근 남성을 대상으로 한 가정요리 야간강좌(남자도 요리를 좋아해)도 진행하고 있다.

신 여사의 강습은 정형화된 틀을 따르는 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얻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요리에 접목했다는 점에서 많은 수강생들의 호응을 얻는다.

  
  
지금은 전통요리 전문 강사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신은하 여사의 본업은 한문학원 원장이었다. 오래 동안 한문을 가르치면서 전통차를 배우게 됐고, 전통차를 배우면서 전통음식에 눈을 뜨게 됐다. 덕분에 한문학원에서 다도(茶道)로, 혼례음식으로, 전통음식으로, 가정요리로 그 영역을 점차 넓혀 오늘에 이르게 됐다.
 

한국인의 밥상은 발효음식의 보고라는 게 신은하 여사의 설명이다. 발효저장음식의 장점에 대한 여사의 이야기는 끝이 없다.

  ▶2층 테라스에도 정원이... 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신은하 여사의 감각이 돋보인다. 

 

배추김치, 깍두기, 파김치, 동치미, 열무김치 등 다양한 김치가 빠지지 않고 된장, 고추장, 간장을 양념으로 한 찌개며 국, 무침, 볶음, 조림 등 다양한 반찬이 오른다. 이밖에도 새우젓, 조개젓, 굴젓 등 젓갈류와 각종 채소를 이용한 염장식품과 장아찌 종류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김치에 들어있는 살아 있는 유산균은 강장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식욕을 높여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세계 10대 항암식품으로 꼽히는 된장은 탁월한 항암효과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간 기능의 회복과 간 해독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볕이 가장 잘 드는 곳에 자리잡은 장독대.

 

젓갈은 필수아미노산, 무기질류, 비타민, 핵산, 칼슘, 등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특히 새우젓이나 멸치・까나리젓 등 김치에 많이 쓰이는 젓갈류는 이미 발효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김치의 숙성을 촉진시켜 맛을 더욱 좋게 하고, 필수 아미노산의 함량을 높여준다.

 

발효란 음식이 미생물의 작용으로 사람의 몸에 이롭고 유용한 성분으로 변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음식을 오래 두고 먹기 위해서, 또는 재료를 쉽게 구하지 못할 때를 대비한 저장법의 한 가지라고 볼 수 있다.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되는 발효음식은 보관성이 좋을 뿐 아니라 오묘하고 깊은 맛과 영양이 으뜸이다. 뿐만 아니라 유산균과 효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몸에 쌓인 노폐물과 불순물을 걸러줘 혈액순환을 돕고 피를 맑게 만들어 준다. 면역력증진, 변비 예방 기능도 탁월하다.

 

  ▶바쁜 틈틈이 손수 짠 수세미.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한다.

신 여사가 5월 곰취장아찌와 양파, 마늘장아찌를 시작으로 12월 동태․가자미식혜에 이르기까지, 철철이 나는 각종 채소와 과일, 생선 등을 이용해 여러 가지 발효저장 음식을 만드는 데는 가족 건강이라는 이유가 있다.

테라스에서 가장 볕이 잘 드는 곳에 놓인 장항아리가 말해주듯 된장․고추장․간장도 직접 메주를 쒀서 담근 <신은하 표>다. “건강한 식탁을 위해서는 주부들이 부지런해져야 한다. 좋은 재료를 써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 가장 위생적이고 건강에도 좋다.”는 신은하 여사의 충고가 가족 건강의 지름길을 일러주고 있다.


이옥경 기자 (wawonews@gmail.com)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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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리아
    2011- 08- 15 삭제

    후학들 많이 격려하시리라, 한국의 아름다운 여인상 공감에 미소보내 봅니다.^^*

  • 장마리아
    2011- 08- 15 삭제

    어머,,샘 넘 잘 가꾸어 놓으셨네요,,수세미 솜씨도 대단하시구요 긴 인생길 부단히 가꾸어 오신모습.. 능소화,지인이 전해준 전설의 꽃,아련함이지요 정말 존경의 마음 보냅니다 건강하시구요,후학들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