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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0 오후 2:44:16 입력 뉴스 > 아름다운 여인

내 손으로 만드는 작은 세상
‘미니 앤 돌 하우스’ 김정미 씨



‘돌 하우스(doll house)’, 참으로 생소한 말이다. 굳이 우리말로 풀어보자면 ‘인형의 집’ 정도가 될 것이다. 하지만 ‘돌 하우스’가 가진 의미는 아이들의 소꿉놀이에 쓰이는 ‘인형의 집’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

  ▶양양군청 사거리 인근에 있는 공방  '미니 앤 돌 하우스'에서 만난 김정미 씨. 뒤편 왼쪽벽에 걸린 것이  클레이 작품이고, 오른쪽에 놓인 것이 돌 하우스 작품이다. 

 

‘돌 하우스’는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아니라 만드는 이의 상상력과 정성이 듬뿍 담긴 작은 집으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예술작품이다. 양양읍 군청사거리 인근에 있는 「미니 앤 돌 하우스」의 김정미 씨는 바로 그런 ‘돌 하우스’를 만드는 일을 한다.

작은 집을 짓고 그 집안에 장식장과 화장대, 침대와 소파를 배치하고, 요소요소에 조리기구와 식기, 가전제품, 커튼, 전등, 꽃, 장식품 등 온갖 소품과 장식품을 더해서 하나의 ‘돌 하우스’를 완성시킨다.

  
  ▶이 깔끔한 주방은? 김정미 씨의 돌 하우스 작품이다.

 

크기가 작다는 것 뿐,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집이나 멋진 가구,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마치 걸리버의 여행기에 나오는 소인국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부산에서 태어난 김정미 씨는 서울로 이사해 청소년기를 보내고 인천에서 살다가 2001년 양양이 고향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이곳 양양으로 내려와 살게 되었다.

  
  ▶침이 꿀꺽 넘어가는 떡과 조각케잌도 미니어처 작품이다.

결혼 초기에는 적응이 안 돼서 친정나들이가 잦았다. 그러다가 배우게 된 것이 일종의 점토를 이용해서 소품을 만드는 수공예의 한 분야인 ‘클레이’였다. 어린 시절부터 만드는 것에 관심과 재능을 보였던 김정미 씨의 클레이 솜씨는 남다른 발전을 보였다.

자격증을 따긴 했지만 당시만 해도 클레이수공예협회 지부 개설비용이 너무 커서 지부개설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는 이후 인터넷을 이용한 수입유아복 판매 사이트 운영에 3년, 직접 옷을 만드는 일에 3년을 보내고 2008년 돌 하우스 만들기에 도전, 2009년에 상급자 과정까지 마치고 한국돌하우스작가협회의 수료증(자격증)을 취득했다.

  ▶클레이는 널리 보급 돼 하는 초등학생도 많이 하고 있다.

 

‘돌 하우스’는 16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건축모형이다. 이 작은 건물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거리나 집, 가게를 바탕으로 하기도 하고,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 안에 작가의 개성이 담긴 소품들을 배치하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돌 하우스’가 완성된다.

 

대부분은 이 작은 예술작품을 미니어처라고 부른다. 하지만 미니어처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는 ‘돌 하우스’는 작가의 의도와 상상력이 담긴 창작품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미니어처와 구분이 된다. 쉽게 말해, 미니어처는 ‘돌 하우스’를 구성하고 있는 작은 소품 하나하나를 이르는 말이라고 보면 된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테디 룸. 김정미 씨가 가장 아끼는 작품이기도 하다.

2003년 무렵에 우리나라에 도입돼 최근 새로운 취미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돌 하우스’의 가장 큰 매력은 사실성이다. ‘돌 하우스’를 구성하고 있는 건물과 가구, 소품들은 모두 실제의 건물이나 물건을 일정한 비율로 축소한 것들이다.

여기에 만드는 이의 손재주나 인테리어 성향, 미적 감각이 더해져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물론 ‘상상과 동경의 대상’과 ‘동화 속의 한 부분’에 이르는 무궁무진한 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금방이라도 누군가가 문을 열고 나올 듯한 돌 하우스

‘돌 하우스’ 만들기는 생각보다 크게 어렵지 않다. ‘돌 하우스’를 구성하는 미니어처 만들기에 대해 김정미 씨는 “재주는 마음에 있다”며 “배우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다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양양도서관, 강릉관동중학교, 종합사회복지관 아동센터 등에서 김정미 씨의 미니어처 강좌를 듣는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흥미를 가지고 저마다의 개성이 듬뿍 담긴 멋진 작품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김정미 씨의 지도로 만들어진 관동중학교 학생의 분식 포장마차

김정미 씨가 직접 만들거나 가르치는 종목은 ‘돌 하우스’와, ‘미니어처’, ‘클레이’ 분야다.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 지난 5월에 양양군청 사거리 인근에 동화의 나라 같은 공방 「미니 앤 돌 하우스」를 냈다.

하지만 엄마 손을 필요로 하는 초등학교 3학년과 일곱 살짜리 두 아들을 둔 터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김정미 씨의 「미니 앤 돌 하우스」는 수강생이 있는 날만 문을 연다.

  
  
  ▶돌 하우스 '애플미니'라는 털실가게 안을 자세히 살펴보니...

작품은 주문 제작ㆍ판매만 하고 있다. 자격증반도 운영한다. 김정미 씨처럼 공방을 열고 수강생을 지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이 자격증반은 초급, 중급AㆍB, 상급과정으로 78회의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산 설고 물 선 곳에서 눈물짓던 새댁 김정미 씨는 이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웃들이 생겨서 행복한 양양 아줌마가 됐다. ‘돌 하우스’를 통해 자신만의 세상을 그려보는 것도 즐겁다.

  
  ▶돌 하우스 안에는 진짜보다 더 멋진 소파와 예쁜 화장대가...

욕심이 있다면 아직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강원도에 ‘돌 하우스’를 널리 보급하는 것. 보는 이의 마음을 아련한 추억과 아름다운 상상 속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돌 하우스’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미니 앤 돌 하우스
양양군 양양읍 남문1리 149-5
(양양군청 사거리)
☎ 010-2907-6322

 


이서진 기자(wawo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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